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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 빈티지 동인천 구경하고 가세요.
인천에 살고 계신 분들, 인천에서 즐길 거리를 찾는 분들, 혹은 인천이 아니어도 로컬에 관심 있는 이웃들 모두를 환영합니다. 내일은 지하철 타고 노다지 캐러 가자, 빈티지 '동인천'으로 오세요.
여러분들은 3월 하면 어떤 것들이 연상되시나요? 저는 3월이 되면 새 학기의 설렘과 함께 새로운 가방이나 옷, 문구를 장만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새 신을 신고 학교로 향하던 길은 콧노래가 절로 나왔지요.
하지만 이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 쫙 빼입고 등교한 어느 날,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새것만 좇는 태도는 좋지 않다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알려주셨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오래된 것 속에서 지혜나 가치를 얻을 때 비로소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인데, 인천이야말로 온고지신의 정신을 담고 있는 지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은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머지않은 동네지만 시간 여행을 떠난 듯, 빈티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인천의 을지로'라고 불리는 동인천이랍니다. 인천은 19세기 후반 개항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입니다.
인천항 개항 이후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산업시설들이 곳곳에 세워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역할을 잃고 방치된 공간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인천은 이러한 장소들을 철거 대상이 아니라 역사가 깃든 지역 유산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동인천'은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들의 흔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 온 동네입니다. 마치 '인천의 을지로' 같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새 학기, 새 계절을 맞이해, 제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빈티지 감성 가득 채운 나들이 장소를 찾아가 보려 합니다.
동인천의 과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감성 코스부터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진행되는 따끈따끈한 로컬 행사 소식까지, 당장 내일부터 지하철 타고 놀러 가기 딱 좋은 곳들로만 알려드리겠습니다.
◆ 동인천 온고지신 감성 코스
'인천'하면 랜드마크인 인천공항과, 지옥행 바이킹이 있다는 월미도, 송도 센트럴파크 같은 각양각색의 관광지를 떠올리실 겁니다.
관광지로도 많이 찾는 도시지만, 인천 스펙터클이 바라보는 인천은 여느 지역처럼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켜켜이 가지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도 화려한 여행지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찐 로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동인천 온고지신 감성 코스, 빈티지 마켓이 열리는 상상 플랫폼부터 인천 스펙터클 에디터가 애정하는 스폿들만 모아봤습니다.
◆ 옛것을 지켜온 온고(溫故) 코스
▶ <버텀라인> :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동인천에 사람이 물밀듯 다니던 80년대, 1세대 재즈클럽으로 문을 연 버텀라인, 지금까지도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모지에 신청곡을 적으면 틀어주기도 하니 그야말로 '낭만' 인천 스펙터클 팀도 방문한 적 있는데, 일행들과 나오는 곡이 누구 취향일지 맞혀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왜인지 모를 적적한 밤, 일부러 찾아가 노래를 들으며 낡고도 세련된 선율 속에서 사색을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 <디어프롬> : 인천 중구 송학로 24
한국 최초 성공회 성당이 있던 자리에 문을 연 인천 문구 편집숍입니다. 성당이 6.25 전쟁으로 파괴된 후 지어진 일본식 집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자부심이 큰 만큼, 공간에 들어서면 사장님이 가장 먼저 천장에 남아있는 '물탱크'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릅니다.
인천의 정체성을 담은 감각적인 굿즈와 문구들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당당하게 인천의 문화를 알리는 문구숍 디어프롬, 멋지지 않나요?
▶ <카페팟알> : 인천 중구 신포로 27번길 96-2
'팟알'은 개항장 거리 일본 조계지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 전통 양식의 목조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하역업체의 사무실 겸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노동력 착취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표 메뉴인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팥빙수를 즐기며 전시된 근대 인천 엽서나 책을 감상하다 보면, 역사적 공간을 보존하려는 노력과 팟알만이 만들어 낸 가치가 자연스레 전해져 옵니다.
◆ 새로운 감각으로 태어난 지신(知新) 코스
▶ 배다리 헌책방 거리, <나비날다 책방> : 인천 동구 서해대로 513번 길 9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묵묵히 시간을 쌓아온 곳인데, 한미서점, 집현전을 비롯해 예닐곱 서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비날다 책방'은 원래부터 있던 헌책방은 아니지만, 1974년 한의원 건물을 개조해 무인 서점과 제로 웨이스트 숍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한의원 간판이 달려있는 외관에 당황하지 마세요! 안으로 들어서면 고양이 사장님 '반달이'가 반겨줄 것입니다.
▶ <개항로 통닭> : 인천 중구 참외전로 164
1937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석조 건물 속 통닭집입니다. 골목 안 마당에서는 밤이면 활기찬 야장이 열려 을지로의 '만선호프' 같은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전기구이 통닭, 로제 통닭과 함께 인천 로컬 맥주인 '개항로 맥주' 한 잔이면 완벽한 조합입니다.
▶ 동양가 배관, <패치워크> : 인천 동구 금곡로 32-2 1~4층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면 보이는 4층짜리 오래된 상가 건물 속 'PATCHWORK(패치워크)', 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 '동양가 배관'과 창작·커뮤니티 공간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창작에 진심인 패치워크에서는 다양한 기록 도구와 진(Zine) 같은 창작물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 대추라떼 한 잔과 함께 공간을 구경하거나 창작공간 '코너룸'을 예약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권합니다.
◆ 내일 당장 노다지 발굴하러 오세요!
▶ 없는 게 없는 '인천판 동묘시장' <상플 빈티지 마켓> : 3.1(토)~3.3(월)
동인천에는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엄청난 로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2일, 성황리에 막이 열린 '상플 빈티지 마켓'입니다.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이어서 열리는 이번 빈티지 마켓은, 동묘 구제시장 뺨치는 노다지나 다름없습니다.
이곳에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세컨핸드 옷부터, 카메라, LP, 그리고 지금은 구하기 힘든 서적이나 문구류까지 다양한 물건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중고 마켓처럼 쌓여있는 물건을 마구 파헤쳐야 하는 불편함 없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널찍한 부스에 무려 50여 개 전국 빈티지 브랜드의 셀러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감각적인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 빈티지는 쟁취하는 거야! <빈티지 경매> : 3.1~3(토~월) 2~3시, 4~5시
상플 빈티지 마켓의 하이라이트는 '빈티지 경매'가 아닐까요? 희귀하고 독특한 빈티지 아이템들을 얻기 위해 참여자끼리 열띤 입찰 경쟁을 펼치는 광경은 구경만으로도 팝콘각입니다. 쟁취를 향한 도파민을 느끼고 싶다면 얼른 달려오세요.
▶ 우리 집 빈티지, 봄맞이 대정리 <인천 시민 중고 나눔 마켓> : 3.1-3(토~월) 12~6시
인천 시민이 직접 셀러로 나와 중고 나눔을 연다고 합니다. 인천의 수집러들은 과연 어떤 수집품들을 내놓을까요?
▶ 미션 퀴즈 with 독립운동가 : 3.1~3(토~월) 12시 30분~2시, 3시~4시
삼일절을 맞아 빈티지 마켓에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합니다. 돌아다니는 독립운동가를 찾아 퀴즈를 맞히면 선물에 포토타임까지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실크 프린팅,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으로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쇼핑하다 지치면 테이블에 앉아 F&B를 즐기거나, DJ 공연에 리듬을 맞추어 맘껏 몸을 흔들어 보세요.
출처 : 인천 스펙터클,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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