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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코스피 3.4% 급락

 

2월 마지막 거래일과 금요일이 겹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폭락했다.

지난달 28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3.4%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와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기술주 부진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이탈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96억 달러로,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우리나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걱정이 동시에 작용한 것입니다. 환율도 20.4원 급등했습니다.

 

◆ '검은 금요일' 코스피 3.4% 급락, 원·달러 환율 20.4원 급등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로 외국인투자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이면서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잠잠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새 20.4원 급등했고, 비트코인은 8만 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88.97(3.39%) 내린 2532.78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장보다 36.14(1.38%) 내린 2585.61로 출발해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조정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하루 만에 2,500대 초반 수준으로 다시 미끄러졌습니다.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8.77%) '검은 월요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 폭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8.77%) '검은 월요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 폭이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6.89(3.49%) 하락한 743.96에 장을 마쳤습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7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4%)와 홍콩 항셍지수(-3.6%)도 큰 폭 떨어졌습니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급락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우려가 다시 부각

백악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처를 오는 4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다음 주에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더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성장 전망 우려에, 8% 넘게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현물·선물 시장에서 3조 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우며 투매 양상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5,579억 원어치를, 코스피 200 선물 시장에서 1조 6,270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현물·선물 시장에서 3조 원어치 이상을 팔아치우며 투매 양상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을 더 부추겼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4원 급등한 1463.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큰 폭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3.20%), 에스케이(SK) 하이닉스(-4.52%) 등 반도체주가 많이 내렸고, 엘지(LG) 에너지설루션(-4.99%), 삼성바이오로직스(-3.71%), 현대차(-3.74%), 네이버(-5.48%) 등 대형주들도 큰 폭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암포화폐도 폭락해 8만 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국제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85% 하락(오후 3시 기준)한 79423.89달러에서 거래 중입니다.

 

◆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대비 8.48% 하락

지난 27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대비 8.48% 하락했습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전년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트럼프의 관세 강경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예측에 TSMC와 브로드컴, ASML 등 다른 기술 관련 주식도 크게 떨어지며 나스닥과 다우존스 등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8일(현지 시각),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시장 예상대로 소폭 감소,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 엔비디아 이익률 70%에도 주가 8.5% '뚝', 이유는?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8%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8% 넘게 급락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8.48% 떨어진 120.15달러(17만 4,15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일(118.65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시가총액도 2조 9,420억 달러로 줄어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전날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

뿐만 아니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블랙웰 수요가 놀랍다'라고 말하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히려 엔비디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딥시크 모델 등장에 따른 우려를 완화시키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의 이익률(총 마진)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2~4월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고 총마진율은 70.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 마진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아울러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스콧 웰치 투자사 서튜이티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블록버스터급 실적과는 달랐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아시아와 유럽은 관세 때문에 힘들어

 

트럼프가 중국에 추가로 10%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힌 탓에, 수출로 먹고사는 한·중(홍콩)·일 동아시아 증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주식시장은 부진했습니다. 트럼프가 중국에 추가로 10%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밝힌 탓에, 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수출로 먹고사는 한·중(홍콩)·일 동아시아 증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특히 자동차 관련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역시 관세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수입차에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발표에, 미국 시장에서 잘 나가던 폭스바겐이며 벤츠, 르노 등의 사정이 어려워졌습니다.

 

◆ 미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 발표에 자동차주 일제히 하락

 

미 트럼프 수입차 25% 관세 발표에, 미국 시장에서 질주해 온 아시아·유럽 자동차주 일제히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시장에서 질주해 온 아시아·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동차 관세율에 대해 "2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 여파로 이날 유럽 증시에서 주요 자동차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2.83%)과 메르세데스-벤츠(-1.66%), 프랑스 르노(-2.40%) 등의 주가가 1% 이상 내렸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푸조·피아트·지프·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 주가는 2.11%, 일본 도요타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2.16% 각각 하락했습니다.

 

폭스바겐 독일 공장

미 대형 자동차업체 가운데 한국에서도 공장을 가동 중인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0.69% 내린 반면, 포드(+0.54%) 주가는 올랐습니다.

 

한국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기아 주가는 전날 각각 1.75%, 1.17% 올랐지만, 한국시간 20일 오전 9시 53분 기준 각각 0.98%, 1.26% 내리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한 상태입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보면, 자동차 무역에서 국가별 대미 흑자 규모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 수출용 공장이 몰려 있는 멕시코가 411억 달러(약 59조 원)로 1위이고, 2위 일본이 354억 8천만 달러(약 51조 원)입니다.

 

자동차 무역에서 국가별 대미 흑자 규모는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 수출용 공장이 몰려 있는 멕시코가 411억 달러(약 59조 원)로 1위

한국은 328억 9천만 달러(약 47조 원)로 3위, 독일은 151억 4천만 달러(약 21조 원)로 4위입니다. 기업별 매출에서 미국(북미) 시장 비중을 보면, 현대차(29%)가 혼다(39%)에 이어 2위 수준이고 닛산·포르셰·기아가 각각 28%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 생산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91만여 대를 판매한 현대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량은 35만여 대 정도입니다.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량도 35만여 대로 비슷한 수준이며,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79만여 대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91만여 대를 판매한 현대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량은 35만여 대 정도

최근 들어 중국 시장의 경쟁 격화, 유럽 시장의 규제 강화 흐름 속에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유럽 자동차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에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내려갈 이유'를 찾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 증시는 불안할 만큼 너무 오랫동안 많이 올랐고, '트럼프와 관세'라는 불안 요인도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사건이라도 생기면 다들 "오를 만큼 올랐는데 이제 버블이 꺼지나" 싶어 투매하고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국제 정세가 대공황과 월가 대폭락이 있었던 1920~1940년대와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참고 자료 : 어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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