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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 시작은 주말부터

지난 토요일(22일)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 광주·전남에서는 이틀 동안 최대 8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남부 지방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비행기·선박 운항이 멈췄으며,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서는 평소보다 다소 늦은 7월부터 장맛비가 시작될 거라고 기상청에서 예보하였습니다.

 

◆ 소강상태 접어든 광주·전남 장마

 

소강상태 접어든 광주·전남 장마,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주요 지역은 전남 구례(피아골) 81.5㎜ 네렸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장마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주요 지역은 전남 구례(피아골) 81.5㎜, 여수(돌산) 76㎜, 해남(북일) 66㎜, 완도(금일) 65.5㎜, 고흥(도하) 61.5㎜, 장흥(관산) 61㎜, 강진(성전) 59㎜, 광주(광산) 50㎜ 등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상청은 지난 22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광주·전남 모든 지역에 내렸던 호우 특보도 모두 해제

기상청은 지난 22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광주·전남 모든 지역에 내렸던 호우 특보도 모두 해제했으며, 다만 전남 거문도와 초도는 강풍주의보, 남해 동부와 서부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비바람이 잦아들면서, 육상·해상 교통의 통제도 일부 해제됐습니다. 전남은 여객선 53개 항로 78척 중 49개 항로 74척이 정상 운행 중에 있습니다.

 

◆ 수도권 장마, 7월 초 시작

 

수도권 장마, 7월 초 시작

수도권 등 중부 지방 장마가 7월까지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저기압과 고기압의 세력 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물폭탄' 형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23일 기상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중기 예보 상 서울 등 수도권에는 장맛비 소식이 없다고 했으며, 22일엔 수도권 남부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렸습니다.

 

21일 오후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평택 80㎜를 비롯해 용인(처인역삼) 75.5㎜, 화성(향남) 74.0㎜ 등이며, 서울에는 15.9㎜의 비가 내렸습니다.

 

저기압성 강수를 수렴에 의한 강수라고 한다

다만 이 비는 장마가 아닌 것으로서, 기상청 예보국은 "21~23일 내리는 비는 저기압성 강우로, 장맛비는 아니다"라며, "말일인 일요일, 30일 이후에 내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말 저기압성 강우가 29~30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80% 확률로 내린다고 내다봤습니다. 30일 이후인 7월 초에나 장마가 시작하면, 제주·남부와 중부 사이 장마 시작이 10일가량 벌어진다고 예상했습니다.

 

거센 장마비와 바람을 우산으로 버티는 모습

통상 장마 시작과 비교하면 3~4일 이상 차이 나는 셈인데, 평년(1990~2020년 평균) 제주의 장마는 6월 19일, 남부와 중부는 각각 23일, 25일에 시작했습니다.

 

중부 지방의 장마가 늦어지는 것은,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이 정체전선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며, 저기압 영향으로 장마 전 폭염이 깊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들이 경주 37.7도, 정읍 37.5도 대전 36.1도 등 곳곳에서 역대 6월 최고기온 기록이 깨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여름 장마 속에 폭음이 오는 경우가 잦다

올여름에는 이런 힘겨루기가 장마철 동안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비가 내리다가 그친 뒤 곧바로 폭염이 찾아오는 최근 경향이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체감온도가 높은 무더운 날씨가 더 자주 찾아오며, 1994년과 2018년 극악한 수준의 폭염이 올해 여름철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기상청과 학계 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기후 위기 이대로 가면, 2040년 농산물 가격 1.1% 더 상승

 

기후변화가 지속될 시 2040년 농산물 가격은 최대 1.1% 더 상승

기후변화가 지속될 시 2040년 농산물 가격은 최대 1.1% 더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기후 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한 만큼 정부 대책이 긴요하다는 지적입니다.

 

18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고, 국내 기온변화가 농산물 등 품목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증 분석이란 '이상기온이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사실을 숫자로 증명했다는 뜻입니다.

 

폭염 등 일시적인 기온 상승 충격(섭씨 1도 상승)이 발생하면,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0.4~0.5% 포인트 높아진다

먼저 해외 선행연구에 국내 기후 데이터를 대입해 분석한 결과, ▲폭염 등 일시적인 기온 상승 충격(섭씨 1도 상승)이 발생하면,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0.4~0.5% 포인트 높아지고 그 영향은 6개월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온난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월중 평균기온이 해당 월의 장기평균(1973~2023년) 대비 1년간 섭씨 1도 이상 상승하는 경우도 가정했습니다. 그러자 1년 후 농산물 가격 수준은 2%, 전체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장기 영향도 분석

범위를 넓혀 지구 온난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장기 영향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각국 중앙은행 기후 리스크 연구 협의체 '녹색 금융협의체(NGFS)'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제4차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근거로 ▲지구 평균기온이 2019~2023년 섭씨 13.2도에서 2040년 섭씨 13.6~13.8도로 상승한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러자 2040년 농산물 가격은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지 않을 때 대비 0.6~1.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기후 플레이션

 

기후변화, 한반도 생태계 지도 바꾼다

'기후 플레이션'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료품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이 감당해야 할 직간접적 경제적 비용이 상승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2018년 지구와 해양 온도 변화도, 반 정도가 온통 붉은 색(온도상승)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커피와 카카오, 설탕, 올리브유 등이 극한기후로 인해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2024년 4월 15일 국제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인스턴트 커피에 들어가는 비교적 값싼 로부스타 커피는 12일 톤(t) 당 3,948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이는 주생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덮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입니다.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 발생

또 카카오 열매 가루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도, 2024년 4월 기준 t당 1만 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코코아의 70%가 생산되는 서아프리카에서 '엘니뇨'에 따른 폭우와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인 올리브는 2023년 여름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찾아들면서 수확량이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 마무리

 

인간이 자처한 이상기후의 변화로 농작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없는 버려진 땅으로 변해가는 모습

전문가들은 이런 기후 위기로 인한 '기후 플레이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등으로 일시적인 기온 상승이 나타나면 농산물 가격상승률은 0.4~0.5% 포인트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2040년 농산물 가격은 현재보다 최대 1.1% 더 오를 거라고 보고 있으며, 기후 위기로 설탕, 커피 등 다른 나라에서 주로 수입해 오는 원자재의 가격도 오르면 국내 물가는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이에 세계적인 기후 위기 공동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변화하는 기후에 맞는 농작물 품종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솦 체험현장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설명듣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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